음악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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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의 역할에 대한 고찰 -

개요

 자신을 표현하거나 다른 타인을 이해하는 매개체는 여러 가지가 있다.
이런 매개체는 주로 인간의 감각을 통해 느낄 수 있는 영역에서 표현되고, 이는 문화로 발달되었다.
단순한 지식이나 믿음을 전제로 하지 않는 표현 방식인 예술도 그 대표 중의 하나이다.

하지만 이러한 예술 중 독특한 예술의 장르가 존재한다.

 예술 표현 도구 또는 형태를 기준으로 볼 때 다른 예술들은 시각적 정보가 대부분인 데 반해 음악은 시각적인 정보에 의존하지 않는다.^[각주:1] 공기 중에 울리는 특정한 진동에 따라 정형화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다.

 이런 표현 방식이 과연 사람마다 같게 느낀다고 볼 수 있을까 이번 글은 음악의 표현은 보편적인지 주관적인지를 살펴보고 음악을 포함한 예술은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 더 알아보고자 한다.

목차

• 감각적 기관의 배제
• 음악의 본질
• 예술의 관점
• 감정의 동조 원인
•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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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적 기관의 배제

 다른 예술 장르와 달리 시각적인 정보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차이점이 중요할까?

https://artmu.tistory.com/119

 우리는 감각기관을 통해 세계를 인식하기 때문에 표현에 있어서도 감각기관에 의존적일 수밖에 없다. 시각적인 정보를 쓰지 않는 표현법은 다양하다. 후각을 이용한 시향, 촉각을 이용한 체험 등도 존재하지만 이는 시각 예술이나 음향 예술과 비교했을 때 적다. 그렇다면 사실상 음악을 제외하고는 시각에 의존하지 않는 예술은 없다고 봐야 한다. 그에 반해 시각에 의존하는 예술은 미술, 무용, 조각 등 다양하다.

 시각이라는 감각이 표현방법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인간의 감각기관 중 80%의 정보를 시각에 편중하여 판단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눈을 감고 있어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지는데 대표적 예시가 렘수면 상태이다. ^[각주:2]

 이처럼 많은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 할 수 있는 시각을 제외한 감각기관 중 청각이 대표적인 예술의 갈래로 자리 잡았다. 청각을 활용한 음악은 『이제 더 나아가 시각의 감각을 이용하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변화』를 맞이할 수 있게 되었다. ^[각주: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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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본질

 더 나아가기 전에 음악의 본질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예술 음악은 감상의 대상으로 고착화한 '작품'이라는 인식이 지대하다. 크리스토 스몰(Christopher, 1927~2011)의 주장하는 바에 따르면 본 의미는 '작품'이라는 명사 형태가 아닌 연주를 하거나, 춤을 추는 등 공연에 참여하는 동작이라고 주장한다.

 직접적인 참여 이외에도 악보를 읽는 행위조차 상상 속에서 소리를 들은 것 같은 경험처럼 느끼는 모든 행위를 '음악 하다'라고 보았다. ^[각주:4] 어원을 살펴보면 동양의 한자에서는 음악(音樂)은 '소리를 즐기는 행위'이며 서양의 영어 music의 유래는 muse라는 명사에 형용사형 어미 -ic를 붙인 것이다.^[각주:5]

 위에 나왔던 '작품'으로의 인식은 시각의 감각을 이용하면서 이런 형태로 굳어지게 되는데 '음악의 시각화'의 산물 중 하나라고 본다. 이는 악보라는 시각적 감상물이 추가되면서 공간적·시간적 제약에서 벗어났지만, 음악을 사물로써 보는 한계를 지니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음악의 본질이 변화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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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관점

 음악 뿐만 아니라 모든 예술에서 추구하는 방향에 대해서 크게 낭만주의와 사실주의로 나누어져 있다. 낭만주의는 현실 세계에 모방이 아닌 개성을 표출하는데 이를 각자 다르게 인식하는 주관적 공상이라고 보고, 사실주의는 자연의 모방에서 다가오는 객관적 아름다움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각주:6] 이런 관점이 어떻게 드러났는지 살펴보려면 플라톤 때로 돌아가야 한다.

 미술에서는 황금비^[각주:7]와 같은 일정한 비율, 음악에서는 피타고라스 음계와 같은 협화음 등을 통해 자연과 비슷한 규칙성을 보여줄 때 우리는 아름다움을 느끼고 이를 통해 우리가 어떠한 경험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때까지만 해도 예술은 이성에 의해 통제받아야 할 대상으로 여겨졌다.^[각주:8] 이런 관점은 계몽주의로 넘어오면서 변화한다. 작품 내에 자연의 유사성을 통해 들어내기보다 그것을 받아들이는 대상의 형식적인 자아의 기초하여 경험을 인식한다고 본다.

 여기서 말하는 자아란 우리 주변의 모든 경험을 느끼고 있는 당사자로서 의심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자신을 의미한다. ^[각주:9] 고대와 달리 자연을 상징하는 예술은 사상과 이상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추상적인 것과 구체적인 개념의 조화를 중시한다. 이때의 예술은 우리의 감각을 보충하는 수단으로써 인식한다.^[각주: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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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의 동조 원인

 그렇다면 우리가 음악을 들을 때 느끼는 비슷한 감정들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라는 의문이 남아있다. 자연의 유사성이 주는 경험일지 자연 물질로 표현할 수 없는 추상적인 개념이 더해진 경험일지 여기에 대해선 음악은 보편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자연과 유사한 소리가 들린다고 해서 어떠한 가치를 내포하거나, 추상적인 개념이 들어가 있다고 해서 서로 다른 경험을 통해 서로 다른 것을 느끼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하버드의 연구에 따르면 315개 사회에서 5,000여 개의 고유 음악을 분석한 결과 '음악은 전 세계에 유사한 방식으로 사회생활에 스며들어 있다'라는 결론이 나왔다. 음악은 특정한 행동과 연결되어 있었고, 다른 음악이라도 그 기능을 공유한다는 것이다. ^[각주:11] 그동안의 실험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음을 알 수 있는데 그룹의 같은 음악을 듣고 심상을 공유하는 것만으로 감정의 전이가 나타날 수 있고, 이를 통해 결속력이나 신뢰감 형성을 돕는다는 내용도 있다.^[각주: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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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우리는 음악에서 드러나는 감각기관의 변천상의 특징, 예술이 가지는 방향에 대한 견해와 배경 그리고 그런 것과 별개로 같은 심상을 느낄 수 있는 이유를 음악이 가지고 있는 보편성이라는 주장을 살펴보았다. 음악은 다른 예술과 달리 감각기관을 시각적 감각기관의 사용을 최소화한다는 점에서 다른 예술과 비교하여 독특한 점을 가지고 있다.

 이런 음악의 본질이란 행위 그 자체라 볼 수 있다. 음악이 표현하고자 하는 가치에 대해 결국 어떤 매개를 통해 우리에게 경험을 통한 이상이나 생각을 전달하는지가 핵심이 되었다. 이에 보편성을 띌 수 있다는 결론을 도출해내었다. 

 과거에는 음악을 포함한 예술은 자연의 모방에 불과하다는 인식으로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면 지금은 자연상의 세계와 자연의 물질로는 표현할 수 없는 추상적 가치를 연결하는 매개체로써 중요한 징검다리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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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위키백과 홈페이지, "예술" [본문으로]
2. 고재현, "눈과 시각" The Sclence Times, 2005년 9월 7일 [본문으로]
3. 윤지원, "소리의 본질을 탐구하기 위해 시작된 소리의 시각화" 계명대신문, 2014년 11월 24일 [본문으로]
4. 이장직, "우리는 왜 음악 없이 살 수 없는가", 한국예술연구 no.19 [본문으로]
5. 이원석, "현대사회, 현대 문화, 현대음악"(서울: 심설당, 2014), 221쪽 [본문으로]
6. 위키백과 홈페이지, "예술", 재인용 [본문으로]
7. 우리에게 알려진 대표적인 예시인 파르테논 신전과 같은 곳에서 나타난다고 나오긴 하지만 실상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일정한 비를 통해 안정감을 느끼고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다는 시사점을 볼 수 있다.( 엄지현 및 1인, "[FACT&VIEW] 감쪽같이 속았다! 2500년 만에 밝히는 황금비 진실", 동아사이언스, 2017년 2월 3일) [본문으로]
8. 김필영, "5분 뚝딱 철학"(스마트북스, 2020), 470쪽 [본문으로]
9. 위키백과 홈페이지, "자아" [본문으로]
10.  "German Idealism", Internet Encyclopedia of Philosophy, #5 Aesthetics [본문으로]
11. 김병희, "음악의 보편성, 과학적으로 증명했다", The Sclence Times, 2019년 11월 25일 [본문으로]
12. 김지혜, "그룹 음악과 심상 경험에 대한 질적 사례 연구", 한국음악치료교육학회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