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뉴스의 이면

- 현대 언론에 제기되는 문제점 고찰 -

---

개요

 2022년 MBC 전용기 탑승 불허에 시작 격인 20대 대통령의 미국 순방 중 붉어진 발언의 쟁점이었던 정부 측의 악의적으로 자막을 달아 한미 관계를 훼손시켰다는 의혹처럼 정부 측의 편파보도나 옳은 미디어의 대한 쟁점은 과거부터 꾸준히 논의되어 왔다. ^[각주:1]

https://dadoc.or.kr/2539

 즉 '언론의 자질' 이 무엇인가? 다시 한 번 본격적인 논의가 활성화된다고 볼 수 있다. 우리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언론을 경계하고 비판적으로 수용하라는 지적도 많다. 디지털 리터러시의 중요성이 무엇인지 이 글을 통해 조금 더 알아보고자 한다.

목차

• 언론의 기능과 가치
• 객관성 저하
• 지배적인 온라인 플랫폼
• 폐쇄적 사고 확산

---

언론의 기능과 가치

https://www.flaticon.com/free-icon/newspaper_2540832?term=journal&related_id=2540832

포퓰리즘 논쟁

 언론은 고대부터 이어져 온 중요한 사회 내 정보 공유망이다. 이런 언론은 체제를 막론하고 체제 안정이나 사람들의 가치관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언론에 제한 없는 자유에서 비롯된 문제들을 우리는 포퓰리즘이라고 부르며, 어원으로는 19세기 말 러시아와 미국 농촌 사회에서 비롯되었다. 단순한 의미로는 '반(反) 엘리트주의적인 민중 연합주의'로써 소외된 엘리트들의 호소라고 볼 수 있다. ^[각주:2] 모린 다우드는 『포퓰리즘에 공통적 특징을 '상황주의'라 명명하고 이를 진실보다는 처한 상황에 유리하도록 움직이게 한다고 주장』한다. ^[각주:3]

 

 대표적으로 과거 고대 아테네 속 소크라테스의 사형이 언론이 가지는 힘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자크 루이 다비드의 ‘소크라테스의 죽음’

 그 당시 아테네는 '소피스트'라고 하는 지식인 계층과 궤변^[각주:4]를 역설하던 시대이다. 이런 시대 속 소크라테스는 산파술^[각주:5]을 통해 기존 지식인들과 차이를 보였는데 이게 발단이 되었다.

 

 『변론』에 나오는 소크라테스가 사형을 선고받는 주요 죄명은 '신을 믿지 않는 죄'와 '젊은 사람들을 타락시킨다'는 사유로 판결받는다. 특히 '신을 믿지 않는 죄'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데 이 내용은 한 연극에서 비롯하게 된다. 아리스토파네스가 쓴 허구적 이야기 희곡 <구름>이라는 작품에서 소크라테스는 제우스의 존재를 부정하는 인물로서 묘사된다.

 

 이때 당시는 그리스 신화가 절대적 입지를 지녔으므로 사회 근본을 부정하는 인물로 그려지게 된 것이다. 이와 더불어 이런 소크라테스 밑에서 배운 제자 중 하나는 아버지를 폭행하는 등 "젊은 사람을 타락시킨다는 프레임"을 쓰게 된다. 이 내용은 재판에서도 실제로 소크라테스를 그러한 인물로 보게 만들었고, 재판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각주:6]

https://m.blog.naver.com/seungrae1348/220730070196

 이 영향으로 플라톤은 직접민주제의 우중 정치의 한계를 인식하고 회의에 빠져 철인정치의 발생에 일조하게 된 사건이다. 관련 <구름>의 희곡 내용은 아래와 같다. 

『구름』 중에서 일부

 근대에 이르러서는 포퓰리즘은 세계 2차 대전의 성장제가 된다. 히틀러의 공산주의의 저지를 중하며 나치당의 정권 이양, 무솔리니의 로마 진군에 있어 검은 셔츠당의 쿠데타 성공 용인이 대표적이다. ^[각주:7]

 

 이런 언론에 능력을 효과적으로 이용한 괴벨스를 상징하는 문장으로 "거짓말을 반복하면 결국 진실이 된다"라는 말이 있듯 언론이 갖는 힘은 강력하다." ^[각주:8] 

---

객관성 저하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매체를 접하는 경향은 인터넷 기반의 매체 이용률이 증가」하고 있다. 이 경향은 연령대별로 큰 차이를 보인다. 상위 2개(텔레비전, 인터넷 포털)를 비교해보면 20대의 경우 크게는 61%P 이상의 차이를 보이며 인터넷 포털은 40대에 들어서야 그 격차가 다른 매체와 역전된다. ^[각주:9] 

[2021 언론수용자조사, 뉴스 주요 매체별 점유율(단위: %)]

 이런 언론은 요구하는 역할 행동에 대해 전반적으로 충족하지 못하고 있었다. 5점 만점에 있어 평균적으로 0.85점의 격차를 보인다. 가장 큰 원인으로 가짜 뉴스와 편파적 기사를 뽑았다. ^[각주:10]

 

 가짜 뉴스는 "정보를 제공하는 모든 매체에서 일어나는 문제"이다. 특정한 의도를 가지고 가짜 뉴스를 제조해내거나, 단편적인 정보를 가지고 판단할 때 생긴다고 할 수 있다. SNU팩트체크센터는 5년간 확인한 사례 3,700건 중 62%인 2,200개 정도로 부정적인 내용의 사례가 많았다. ^[각주:11] 이 중 코로나19와 관련한 거짓 뉴스의 22%는 언론에서 유통된다. ^[각주:12] 언론의 기능에 있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피하긴 어려울 것이다.

 

 편파적 기사로는 의도를 가지고 통계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볼 때 특정 부위를 부각하면 의도에 따라 해석할 수 있게 된다. 기대 수명을 예를 들어 설명된 자료 왜곡을 보자.

『숫자의 함정(Atlantic Books, 2021)』, 윌리엄 하트스톤

 1,800년까지도 전 세계적으로 기대 수명은 40세 이하였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에 많은 사람은 30~40대에 사망했을 것으로 추측하기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반대의 의견도 있다. 1994년 『옥스퍼드 고전 사전』에 등록된 BC 100 이전 살았던 고대 로마인 298명의 사망한 나이의 중앙값은 71세이고, 16세기에서 17세기의 교황이 사망 평균 연령은 70세에 이른다. 서로 의견이 극단적으로 상반한다.


 이는 단순한 이유 통계적인 해석에 따른 결과이다. 기대 수명이 낮은 주장은 영유아의 높은 사망률을 생략했다. 반면 기대 수명이 높다는 해석은 표본집단의 조건에 있다. 298명은 최소 조건이 43세 이상 집권자였고, 교황의 평균 수명은 그 기간 선출된 교황의 평균 연령이 64라는 점이다.

 이처럼 객관성에 있어 사소한 것만 조작해 줘도 유의미한 의미를 도출할 수 있게 된다. 이런 정보의 특성상 신속한 정보를 전달해야 하는 언론의 입장에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목적은 의도든 실수로든 훼손되기는 쉬울 수밖에 없다.

---

지배적 언론 플랫폼

 언론은 과학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인터넷 기반의 플랫폼으로 이전해 왔다. 매체의 변화로 과거부터 존재해왔던 문제가 증폭되거나 없었던 문제가 새롭게 대두되기도 한다. 빠른 공유성과 정보 유통의 간소화로 검토가 부족한 상태로 기사를 올리는 경쟁이 시작되었다. 이는 조회 수와 연관성이 크다. 정보의 홍수 속에 늦게 올릴수록 유입수가 적어지고 이는 수익성도 약화될 수밖에 없다. 기사는 24시간 안에 읽히지 않으면 그 이후에 거의 접근하지 않게 된다. ^[각주:13] 이런 기이한 구조는 네이버라는 한 기업에서 유래되었다.

 

 소비자들에게 있어 영향력 있는 언론 2위에 손꼽힌다. 인터넷 점유율로는 대략 60%^[각주:14]이고 특히 언론을 접하는 온라인 플랫폼으로는 네이버가 압도적이다.^[각주:15]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뉴스]

 네이버는 언론사로부터 기사를 저렴한 가격으로 사 무료로 유통한다. 별도로 기사 내에 광고는 서로 수익을 나누는 구조로 운영된다. ^[각주:16] 이는 기존 매체와 비교하면 수익률이 낮아지는데 네이버에서는 모바일 기준 주요 뉴스 페이지 내 광고 1,000회 방문당 2,400원 정도로 책정하는 것으로 일각에서는 언론사에 제공하는 금액보다 많이 벌어드리며 지배적인 시장 구조를 구축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각주:17] 

 

 공익을 전제로 해야 할 통신사^[각주:18]의 기사를 수익성을 가지고 제공한다는 것도 큰 문제가 된다. 한국 통신사인 연합뉴스는 법적으로 국가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조직이다.

https://www.flaticon.com/free-icon/expenses_4647723?term=operating%20expenses&page=1&position=5&page=1&position=5&related_id=4647723&origin=style

 주요직인 정관이나 임원의 임명에 있어 7명 중 3명은 국회의장이 추천하여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임명하고, 구독료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관리할 수 있다. 운영비의 일부는 국가에서 부담한다. ^[각주:19]

 

 지배적인 시장 구조를 바꾸기 위해 40여 종의 신문과 잡지를 제공하는 포털 사이트 '조인스닷컴'^[각주:20]이 등장하거나, '다음 뉴스'에도 변화 없이 자리를 지켜 견제 수단이 없다는 것이 이 사태를 악화시켰다고 평가된다.

---

[하나 더 보기] 기사형 광고들의 현주소

기사의 형태를 취했으나 내용은 제품&회사 등 특정 상품을 공고하는 내용의 기사

---

 기사형 광고는 수익률이 낮은 인터넷과 더불어 구독률이 감소해가는 신문에서 도드라지게 드러난다. 구독률은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2016년 대비 2019년 조선일보는 300억의 매출 감소 동아일보는 70억의 소폭 매출이 증가하는 것에 그쳤다. 이는 기사형 광고 덕이 크다.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277993

 뉴스타파에서 밝힌 자료를 보면 5대 경제지(조·중·동·매일·한국일보)의 기사형 광고는 2019년 기준 누적 적발 건수가 22,000건을 넘는다고 밝혔다. ^[각주:21] 이 외에도 2019년 한 해 한국광고자율심의기구에서 밝힌 기사형 광고는 5,500건을 넘는다. ^[각주:22] 하지만 기사형 광고 속에서도 언론진흥재단에서 작은 언론의 유통망 구축과 여론 다양성 확보를 위해 지원금을 지급한다.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지급한 금액은 375억 원이고 이마저도 대형 언론사가 대다수를 가져가는 등 기사형 광고의 제재는 거의 없다시피 이루어진다. ^[각주:23] 

 

 이 외에도 앞서 설명한 연합뉴스에도 기사형 광고 논쟁이 있었다. 연 300억을 지원받는 연합뉴스는 기사형 광고나 편파적 기사로 한 달간 네이버나 다음에서 퇴출당했었다. ^[각주:24] 이후 국민청원 36만 명이 보조금 폐지를 주장^[각주:25]하는 등 논란이 많다.

 

 다양한 논쟁과 더불어 기존 현행 제재의 수정 방안에 논의도 이루어지고 있으나 이렇다 할 해법이 뚜렷한 것은 아니다.

---

폐쇄적 사고 확산

 지배적인 산업 구조를 구축한 네이버는 2가지의 특화 전략을 사용하여 성장했다. 대표적으로 'MY 뉴스'가 있다. 모바일 이용객이 늘어나면서 로그인 기반 사용자가 전체 이용자의 70% 이른다. 특정인을 구분할 수 있는 정보를 가지고 사용자의 과거 이력과 성별, 나이, 위치를 이용한 접속 기록을 이용한 필터링과 양질의 기사를 제공하기 위해 누적 조회 수와 체류 기간과 데이터의 차이와 상호 관계를 추출하여 제공하게 된다. ^[각주:26]

http://piramvill2.org/?p=2891

 이는 사용자 입맛에 맞는 정보를 제공해준다는 장점이 있지만 동시에 우물 안 개구리로 만들게 된다. 이는 개인 맞춤형 산업 전반에 일어날 수 있는 문제인데 편향된 데이터를 받아 드리다 보면 편협한 사고를 지니고 다른 정보를 수용할 때 확증편향^[각주:27]에 빠지기 쉽다는 점이다. 데이터가 한 번 축적되고 나면 다른 정보는 차단 시 되다 보니 다름을 경험할 기회가 줄어든다.

https://www.yna.co.kr/view/AKR20190509063300797 & https://brunch.co.kr/@rowkcn/502

 자신과 비슷한 무리끼리만 연대하면서 다른 집단과는 배타적인 갈등을 초래할 수 있는 것이다. ^[각주:28] 이를 '필터 버블'이라고 한다. 이와 더불어 글의 이해력 저하도 필터 버블이 심화시키고 있다. 정보의 바다에서 우리가 익히는 정보보다 생산되는 정보의 양이 훨씬 많다. 적응하기 위해서 체득한 형태이나 글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는 한계도 나타난다.

디지털 상 사람의 시선

 제이컵 닐슨 박사가 2006년 실험한 연구에 따르면 'F자형 읽기' 첫 1~2문장만 읽은 후 중간을 건너뛰고 뒤 문장의 한두 줄을 읽는 형식으로 접하게 된다.

 

 이는 천천히 읽는 사람에게도 일어나는데 짧은 시간 안에 읽기 위해 나타나는 공통적인 현상으로 관찰된다. 100단어를 읽는데 평균 4.4초에 불과하여 사실상 글을 이해한다고 보기 어렵다.^[각주:29]

---

 

1. 언론 측은 현 상황을 정부의 우호적인 언론만을 길들이는 이례적인 언론 탄압이라고 공식 발표하는 등 언론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본문으로]
2. 강준만, 2011 "포퓰리즘 공화국" 인물과 사상 2011년 9월호 [본문으로]
3. 강준만, 2011 "포퓰리즘 공화국" 인물과 사상 2011년 9월호 [본문으로]
4. 얼핏 들었을 때는 참이나 실상으로는 판단할 할 수 없는 명제 [본문으로]
5. 지속적인 물음을 통해 진리를 지각하게 하는 인식 방법 [본문으로]
6. 김용진, "한갓 지어낸 연극이 소크라테스 죽음에 일조했을까" 오마이뉴스, 2018년 5월23일 [본문으로]
7. 미야자키 마사카츠, 2021. 『세계사를 두바꾼 가짜 뉴스』, 매일경제신문사 [본문으로]
8. 박강수, "'한 문장이면 누구나 범죄자?' 오용된 괴벨스 어록", 뉴스탑, 2020년 5월 23일 [본문으로]
9. 한국언론진흥재단, 2021 언론수용자 조사(한국언론진흥재단, 2021) [본문으로]
10. 한국언론진흥재단, 2021 언론수용자조사(한국언론진흥재단, 2021), 재인용 [본문으로]
11. SUN팩트체크센터 홈페이지, "판정 결과"  [본문으로]
12. S"UN팩트체크센터 홈페이지, "허위정보 유형"  [본문으로]
13. 유봉석 외 2인, 2020 "네이버 뉴스 알고리즘 이렇다" 관훈저널 2020년 겨울호 [본문으로]
14. INTERNET TREND, "검색엔진" [본문으로]
15. 한국언론진흥재단, 2021 언론수용자 조사(한국언론진흥재단, 2021) 재인용 [본문으로]
16. 편집부, 유레카(EUREKA) 2022년 3월호 [본문으로]
17. 김태균, "네이버, 독점적 지위 이용 뉴스 수익 독식 논란"  연합뉴스, 2016년 10월 31일 [본문으로]
18. 모든 내용을 취재하기 어려운 언론 기관의 특징 상 기타 기사들을 제공해주는 기관 [본문으로]
19. 뉴스통신 진흥에 관한 법률(법률 제18148호), 시행 2021.5.18 [본문으로]
20. 위키백과 홈페이지, "조인스닷컴" [본문으로]
21. 홍주환, "조선·동아 누가 누가 잘하나 ④:독자 속이는 '기사형 광고'" 뉴스타파. 2021년 1월 20일 [본문으로]
22. 뉴스타 홈페이지, "언론개혁 대시보드"  [본문으로]
23. 김현아, "10년간 정부지원금 1위는 조선일보...조중동 32.0% 차지" 이데일리, 2021년 10월 19일 [본문으로]
24. 김효실, "연합뉴스 기사 한 달간 포털에서 못 본다" 관훈저널 2020년 겨울호. 재인용 [본문으로]
25. 대한민국 청와대, "연합뉴스에 국민혈세 지급하는 연 300억 원의 재정보조금 제도의 전면 폐지를 청원합니다" [본문으로]
26. 유봉석 외 2인, 2020 "네이버 뉴스 알고리즘 이렇다"  관훈저널 2020년 겨울호, 재인용 [본문으로]
27. 원래 지니는 지식이나 관점에 맞추어서만 보는 경향 [본문으로]
28. 위키백과, "필터 버블"  [본문으로]
29. 김지연, "디지털 읽기 특징은 F자형 읽기" 조선일보, 2016년 3월 19일 [본문으로]